3월의 편지

자연스럽다는 것

2026-03-27

3월 아침을 함께한 멤버들에게 보내는
클럽장 유진의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진입니다. 
어느새 3월 말이네요. 1월부터 함께하신 분들은 ‘작심 석 달’을 해냈습니다. 작심삼일도 힘든 마당에, 3개월이나 꾸준히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 우리가 새삼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져요.

이번 달엔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어요. ‘자연스럽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1월엔 혹여나 못 일어날까 봐 긴장해서 새벽 4시부터 계속 깨곤 했는데, 이젠 알람 소리와 함께 편안하게 눈이 번쩍 떠집니다. 예전만큼 피곤하지도 않고요. 습관이 몸에 적응하는 데 평균 3주가 걸린다더니, 저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어 두세 달 그 언저리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네요. 이제야 비로소 아침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최근 본가 대청소를 하다가 예전에 모임 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유인물과 굿즈를 한가득 발견했어요. 2019년부터 트레바리, 크리에이터클럽, 넷플연가, 인사이터, 메모어, 빌라선샤인, 파이어사이드, 앤드엔클럽까지... 저는 정말 다양한 커뮤니티를 거쳐왔더군요.

왜 그렇게 많은 모임에 들어갔을까. 그때의 저를 돌아보니, 창업하며 마주한 부족함들을 어떻게든 채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때로는 일하는 사람으로서 성장을 위해, 때로는 채용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위해, 때로는 힐링과 여가를 위해. 참 다양한 목적으로 부지런히 모임을 참여해 왔어요.

그러다 문득, 나는 왜 그 많은 모임들을 결국 ‘그만두게 되었는지’도 되짚어 보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부담’이었어요. 일이 바빠져서 부담스럽거나 이미 곁에 챙길 사람이 많아 부담스럽거나.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순간, 제 마음은 커뮤니티에서 조금씩 멀어지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수 멤버인 효승 님이 모라클을 두고 ‘하고자 하는 것만 밀도 있게 하는 정말 깔끔한 모임’이라고 말해주셨을 때 내심 기뻤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속마음을 글을 통해 깊게 공유하는 커뮤니티이기도 하지만, 각자 자신의 아침 루틴과 글쓰기가 우선이 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낸 시간에 서로가 있는 이 관계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모닝라이팅클럽이 여러분에게 부담되지 않는 모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이 아침 루틴을 오래오래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결석 예정일도 자유롭게 지정하고, 공지도 짧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마음은 최대한 댓글에 꾹꾹 눌러 담고 있어요. 그렇게 부담을 덜어내려고 애썼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길 괜스레 바라봅니다.

이번 달엔 재미난 상상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바로, 2026년 12월에 모닝라이팅클럽 1주년 행사를 여는 상상!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도 쓰고, 백일장(?)도 열고, 서로의 글에 대한 감상을 나누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아직 먼 이야기지만 이번 달 편지에 말의 씨앗을 하나 툭 심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최고네요.ㅎㅎ

어느덧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게 제법 자연스러워진 3월,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나요? 자연스럽다는 건 무언가를 억지로 해내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하루가 무엇 하나 애쓰지 않아도 편안하게 흘러가길 바라요.

3월도 함께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달도 참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 편지를 마칩니다.


    1. 2026. 03. 27 (금)

모닝라이팅클럽장 유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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